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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Portugal-Spain/포르투갈길 후기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 포르투갈길 11월 까미노 후기(항공권 비수기숙소 날씨 옷차림)

by 8눈싸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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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을 마치며(후기 항공권 숙소 날씨 옷차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출발해 포르투갈 산타렝, 파티마, 토마르, 코임브라, 포르투를 지나 스페인 비고, 레돈델라, 폰테베드라를 거쳐 총 27일이 걸려서, 550킬로미터쯤 걸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했습니다. 스물아홉,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을 완주하면서, 총 4주간의 과정을 의식의 흐름따라 요약해서 후기와 감상을 적어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산티아고순례길 포르투갈길

1주차 : 숲속을 혼자 걷는게 무섭기도 하고 비수기 포르투갈길에는 흔하게 공립알베르게에 순례자가 아무도 없고 나혼자인 경우가 있어서 가끔 이게 맞나? 걱정되지만, 걸을만하네 싶고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 다리보다는 짐을 지고 걷는 어깨가 결리고 매일 담에 걸려서 맨소래담으로 하루하루 버팀.


2주차 : 내 속도를 찾아가고 점점 하루 걷는 거리를 늘려가던 중에 2-3일정도 연속으로 많은 비를 맞고 비바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고생을 하고, 비가 온다는 예보만 듣고도 또 그런 비를 맞고 다시 걸을 수 있을까 두려움.

3주차 : 비슷한 경로에 비슷한 속도로 걷는 까미노들과 친해지고 매일 저녁 안부를 공유하며 지내게 되지만, 거의 일주일 내내 비가 와서 매일매일 배고프고 춥고 비맞고, 또다시 비를 맞고 춥고 배고픈 날의 반복


4주차 : 피부트러블도 계속되고 비맞고 몸살기운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로 다시 걷고를 반복하는 상태가 한달 가까이 지속되다보니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고, 심리적으로는 순례길의 일과가 대체적으로 익숙하고 무감각함과 동시에 끝이 다가온다는게 실감


2-3주차에는 11월 가을 까미노(=우기)라는 걸 온몸으로 매일 느낄 수 밖에 없도록^^ 11월포르투갈날씨 때문에 비를 맞고 고생을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걷는 속도도 느려지고 금방 지치다보니, 이렇게 계속 갈 수 있을까 지쳐서 포기할까 고민되고, 기간 내(귀국 항공편 날짜)에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까지는 "못가면 못가는 거지" 하면서 단념하곤 했습니다. 포르투갈길에서는 중간 중간 큰 도시가 아니고는 포기할 방법도 없고 택시나 대중교통이 있는 것도 아닐 때가 대부분이라 저기까지만 가자, 오늘만 걷고 말자 하면서 버티고 스스로를 달래며 지나온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끝까지 와있더라구요.


매일 아침에 출발하면서 오늘은 이만큼 걷자, 30킬로미터를 걸어서 00까지 가야지 마음 먹고 걷기 시작하는데, 하루의 끝에 정말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처음 느껴보는 보람과 성취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누가 등을 떠미는 것도 아니고 도착한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걸은 발걸음에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걷는다는 행위 자체가 주는 평안을 느끼는 곳이었습니다. 하루 여섯시간에서 여덟시간까지 걷고 쉬고 다시 걷고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면서 머릿속이 단순해지더라구요. 한달을 걷는 모든 길에 그 작은 마을 구석구석까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방향 화살표 안내가 고맙게도 잘 되어있고, 정해진 방향을 따라 고민없이 걷는 것만으로 다리가 아프고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그 여정에서 각자의 이유로 순례길에 온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순례자들을 대하는 포르투갈 작은 마을의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과 비교했을 때, 포르투갈길은 순례자 수도 적고 11월은 더욱 비수기인지라 한국인은 커녕, 한달 여정에서 만난 다른 순례자 수가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숙소 알베르게에서 두어명이 같이 밤을 보내거나 알베르게에 혼자였던 적도 많았죠. 순례자 수가 많지 않은 만큼 자주 항상 보는 두세명과 동행하면서 여정을 공유하고 식사를 같이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다양하거나 쉽지는 않았습니다. 순례를 떠나는 이유에도 여러가지일테니 각자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저는 특히나 걸을 때는 혼자서, 내 속도에 맞추고 누구 눈치도 보지않고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터라 어렵지 않았습니다.
혼자여도, 같이여도 웃는 낯으로 하루를 보내고, 날씨나 불운한 것들이 닥쳐올 때 받아들이고 다시 용기를 내서 길을 나서는 법을 조금은 배웠습니다.


11월 1일에 리스본으로 in을 했고 12월 5일에 포르투에서 out을 했네요. 항공권은 다른 까미노들을 보니 바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공항에서 out으로 경유 항공편을 대부분 이용하더라구요. 저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에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고 천천히 걷다가 남은 시간은 포르투로 돌아와 포르투 여행을 하고 싶었던 터라 포르투 out으로 항공권을 예약했습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포르투까지는 버스로 4시간정도 소요됐습니다.

[산티아고순례길 매일 매일의 기록] 이어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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