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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Portugal-Spain/순례길 일기장

순례길 얘기(2) 바람, 보람, 시들함, 까미노가 없어!

by 8눈싸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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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순례길 포르투갈 루트 2022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일기장(2)

순례길조개와화살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바람이 통하는 것처럼

순례길을 걸은지 일주일쯤 되던 날. 순례자로서의 하루 하루가 익숙해지던 아침. 또다시 짐을 싸서 알베르게를 나서는데 마음에 바람이 통하는 것처럼 좋은 기분이 들었다. 마음 속에 걸리는게 전혀 없는. 자유로운 상태인가 싶었다. 처음 느껴보는 가벼운 아침. 꼭 기억해놓을 순간.

 

#보람

보람 :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또는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일의 가치.

처음으로 30km 넘게 걸었던 날. 보람 아니면 성취감 같은게 느껴졌다. 이렇게 뿌듯한 적이 살면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걸 하면서, 아무도 보지 않은 길에서도. 하루의 끝에 내가 해냈다는 마음. 만족감이 느껴지다니. 나 자신에게. 진짜로.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보람이 느껴지는 하루를 보내는 법에 대해서!

 

#열흘만의 시들함

열흘째 넘게 걸으면서 약간의 권태 같은게 왔다. 지난주 비가 퍼부었던 날 고생했던 기억 때문인지, 내일부터 한주 내내 또 비가 계속 온다는 예보에 '또 그렇게 비 맞고 걸을 수 있을까' 싶었다. 예보대로 비가 올지, 온다면 얼마나 올지도 모르면서. 비가 올거라는 생각에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가득했던 코임브라에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까미노

11월 포르투갈 루트에는 순례자 까미노가 거의 없다. 한국사람도 만나기 싫고 다른 까미노랑 걷는 것도 싫다며 혼자가 되는 시간을 바라고 이곳 순례길에 왔는데, 어느새. 하루 걸러 하루는 혼자 숙소에서 잠을 자고, 대부분 혼자 길 위에 있는 시간, 혼자서 숲을 걷는 일이 문득 위험하진 않은 걸까 하는 고민이 들었던 날이었다. 연속 몇일간 비맞고 고생하다 더 그런 마음이 들었다. 비슷한 루트로 걷고 있는 까미노 yo와 매일 매일의 생사안부 정보를 주고 받으며. 오늘도 혼자서 머무는 알베르게의 밤. 버스를 타고 포르투로 이동해서 까미노가 많은 해안길 루트부터 다시 걷기 시작할까. 여러 고민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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